
7개월 넘게 이어진 미국·이란 전쟁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협상할 상대가 없다"며 전쟁이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그의 안보 수뇌부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몇 시간 동안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이런 회의가 마지막으로 열렸던 것은 2025년 6월 이스라엘·이란 전쟁 직전이다. 미국의 이란 전략이 바뀌는지, 그리고 예멘 후티 전선까지 번지는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4~6주라던 전쟁, 7개월째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당시 이 전쟁이 4~6주면 끝난다고 했다. 그러나 전쟁은 7개월이 넘도록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사이 그는 며칠 안에 끝난다는 말과 오래갈 수 있다는 말을 번갈아 내놓았다. 협상은 멈춰 섰고, 11월 초 중간선거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누구와 이야기하란 말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전쟁이 머지않아, 어떤 식으로든 끝날 것이라고 했다. 시점으로는 중간선거 직후를 꼽았다. 이어 이란 지도부를 겨냥해 협상 상대가 없다고 꼬집었다. 누구를 상대해야 할지 모르겠고,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문을 두드려도 집에 아무도 없다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자신을 거짓말쟁이 피노키오에 빗대는 비판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메릴랜드 숲속의 몇 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관리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핵심 참모들이 2일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몇 시간 동안 비공개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JD 밴스 부통령이 주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이 자리했다. 한 관리는 결정이 내려졌거나 적어도 깊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런 회의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에 들어가기 며칠 전인 202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수를 말하면 큰 기삿거리가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협상이 막힌 가운데 그는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저울질하고 있다.
예멘 전선도 겹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공세에 앞서 미국에 공습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거리를 두고 있지만,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 켜진 산장, 숨죽인 중동
"집에 아무도 없다"는 말은 협상의 문을 닫는 신호일 수도, 더 큰 압박을 앞둔 예고일 수도 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무엇이 결정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번 그 산장에 불이 켜졌을 때, 며칠 뒤 중동의 하늘이 불탔다. 세계가 다시 메릴랜드의 숲을 숨죽여 지켜보는 이유다.














